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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2020이 한창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탓에 ‘역사상 가장 주목 받지도, 사랑받지도 못한 올림픽’이라는 오명을 함께 안고 말이다. 통상 4년의 준비라고 하지만 올해 올림픽은 리우에 이어 5년만에 열리고 있다. 그동안 전 세계의 스포츠인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위해 피ㆍ땀ㆍ눈물을 흘려왔다. 환희의 순간도, 좌절과 절망의 순간도 느끼겠지만 그래도 올림픽에 출전했다는 자부심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대한민국만 빼고 말이다.▶대한민국은 1948년 7월29일, 태극기를 앞세워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제14회

오피니언 | 김규태 사회부장 | 2021-08-04 19:44

벼슬길에는 뜻이 없었다. 스펙은 초라하진 않았다. 집권층인 노론(老論) 출신이었다. 압록강을 건널 때가 불혹(不惑)이었다. 바야흐로 18세기 후반이었다. 이국(異國)은 낯설었다. 모든 게 기이했다. 벽안(碧眼)의 얼굴들도 흔하게 눈에 띄었다. 작은 나라에서 온 선비에게는 그렇게 보였겠다.▶사신단이었던 친척 형의 개인 비서 자격으로 중국행에 가세했다. 하지만 자유로웠다. 격식을 갖춰야 할 위치에 있지 않아서였다. 눈에 보이는 문물을 끊임없이 눈에 담았다. 밤마다 뒷골목을 누비게 한 동력은 호기심이었다. 중국의 겉과 속이 오롯이 스테레

오피니언 |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 2021-08-03 21:00

많은 청년들이 ‘헬조선’이라며 우리 사회를 비판하고, 심지어 혐오한다. 단군이래 최고의 스펙을 갖고도 취업이 안되는 현실, 곳곳에서 터지는 공정하지 못한 사건들에 분노한다.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청년들이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야 사회가 밝고 희망이 있을 건데, 안타깝다.청년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경기도가 도내 청년 1만명의 목소리를 들었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주도해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에 19~34세 청년 5천명씩을 대상으로 토론과 설문조사를 했다. 청년들의 현재 삶과 희망에 대해 듣고, 청년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21-08-02 19:35

지난달 초 불가리아에서 열린 유럽 비치핸드볼 선수권대회에 노르웨이 여자 선수들이 비키니 유니폼 대신 반바지를 입고 출전했다. 유럽핸드볼연맹은 비키니 착용 규정을 어겼다며 1천500유로(1인당 약 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모래 위에서 하는 비치핸드볼은 남자 선수와 달리 여자 선수들은 하의의 측면 폭이 10㎝를 넘으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다. 노르웨이 핸드볼연맹은 ‘선수들이 편한 옷을 입고 경기할 수 있도록 유니폼 규정을 바꾸기 위해 싸우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사건은 세계 언론의 이슈가 됐다.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여자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21-08-01 19:53

탈출은 결국 죽음으로 끝났다. 용인 한 곰 사육장에서 탈출한 반달가슴곰 이야기다. 언론보도를 보면 지난 6일 용인시 이동읍의 A 곰 사육장에서 철재 사육장 바닥이 벌어지면서 그 틈으로 반달가슴곰이 도망갔다. 반달가슴곰은 같은 날 농장에서 1㎞가량 떨어진 숙대 연수원 뒤편에서 출동한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의 포수들에게 사살됐다.▲탈출은 갇힘을 전제로 한다. 위키백과는 탈출을 ‘어떠한 상황이나 구속 따위에서 빠져나오는 일을 가리킨다’고 했다. 탈출은 종종 ‘자유’라는 말을 대신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럴 것이다. 자유를 주제로한 동물의

오피니언 | 박명호 지역사회부 차장 | 2021-07-29 15:53

양궁 역사상 올림픽 최초 9연패. 올림픽 전체로 봐도 역사상 3번째다. 한국 양궁의 위대함. 그 이유는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양궁은 지금 현재 제일 잘 쏘는 사람이 올림픽에 나간다는 원칙이 있다. 양궁협회는 그 어떤 종목 협회보다도 투명하고 공정한 원칙주의를 내세우는 단체로 유명하다. 한국 양궁이 40년 가까이 최강자를 굳게 지킬 수 있는 배경이다. 한국 양궁 대표 선발전은 이러한 협회의 공정함의 산물이다. 과거 경력과 경험 등 정성 평가가 아닌 철저히 결과만 반영한 정량평가로 선수를 선발했다. 이 과정에서 신진급 선수들이 뽑히

오피니언 | 최원재 정치부장 | 2021-07-28 11:01

추사 김정희의 제주 유배 시절이었다. 길섶에서 함초롬히 핀 꽃을 발견했다. 뭍에선 볼 수 없었던 식물이었다. 벗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꽃 얘기를 했다. “천하에 큰 구경거리입니다. 마을마다 땅마다 없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그의 편지는 계속된다. “한줄기에 많게는 10여 송이에 꽃받침이 8~9개나 5~6개에 이릅니다. 산과 들, 밭두둑 사이가 마치 흰 구름이 질펀하게 깔려 있는 듯, 흰 눈이 광대하게 쌓여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토착민들은 수선화가 귀한 줄 몰라 소와 말에게 먹이고 함부로 짓밟아버립니다.”▶추사는 이 꽃이 보리밭에

오피니언 |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 2021-07-27 19:33

UN 세계기상기구(WMO)는 2019년에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5년 연속 기록적인 더위를 전망했다. WMO의 전망대로 지구촌은 지금 펄펄 끓고 있다. 북극권 최고 기온이 30℃를 넘는가 하면, 50℃에 이르는 폭염이 이어지는 지역들도 있다. 전례없는 살인적 더위에 수백명이 숨지고 산불이 일어나 도시가 파괴됐다.기온 상승 탓에 기상이변이 속출하면서 지난해 세계적으로 폭풍, 홍수, 산불, 가뭄으로 생활터전을 잃고 살던 곳을 떠나 국내 실향민(이주민)이 된 사람이 3천70만명에 달했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내부난민감시센터(IDMC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21-07-26 19:53

운동 선수들의 ‘몸무게와의 전쟁’은 눈물겹다. 유도, 레슬링, 복싱, 태권도 등 몸무게로 체급을 나누는 종목의 선수들은 체중 조절을 하느라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다. 100~200g의 차이로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몇 g이라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처절하다.올림픽 등의 경기에서 몸무게를 재는 ‘계체(計體)’는 중요한 통과 의례다. 선수들은 계체 통과를 위해 2~3일 전부터 아예 굶기도 한다. 사우나에 들어가 수분을 빼내기도 하고, 때를 밀기도 한다. 손톱, 발톱도 다 깎는다. 계체 전 계속 침을 밷기도 한다. 몸무게를 조금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21-07-25 20:22

여름 휴가철이지만 시절이 하 수상하다. 코로나19는 올여름에도 여전히 확산세고 유례없는 폭염까지 덮쳤다. ‘왠지 마음이 무겁다’는 한숨 섞인 말들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아직 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한 이들도 많다. 최근 ‘잡코리아’ 조사 결과, 직장인 10명 중 4명만이 ‘여름휴가를 간다’고 대답했다. 나머지는 휴가를 아예 가지 않거나,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이다.▶대신 ‘착한 휴가’를 즐기려는 움직임도 있다. ‘줍깅(플로깅)’은 이 시대 휴가철 하나의 트렌드로 떠올랐다. 일상에서 산책하거나 휴양지에 갔을 때 걸어다니면서 주

오피니언 | 정자연 문화체육부 차장 | 2021-07-22 1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