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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희망이었다. 그래서 가르쳐야 했다. 공사판 등짐을 졌다. 먹지도 못하고 아꼈다. 그렇게 벌어 학비를 댔다. 졸업한 ‘형’이 곧바로 취직했다. 그때부터 아버지의 자랑거리였다. 어느 날 ‘형’이 황소를 끌고 왔다. 20만원 줬다고 했다. 동네 사람들이 다 모였다. ‘이 집 부자 됐네’라며 축하했다. 엄마가 곳간을 털었다. 정부미 쌀로 쑥떡을 빚었다. 막걸리도 실어왔다. 밤새도록 잔치를 했다. 가난한 아버지엔 세상 행복한 날이었다.1970년대. 그런 ‘형’들이 많았다. 졸업만 하면 됐다. 그리곤 집안을 건사했다. 기반은 일자리였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9-02-27 20:47

인구 154만명 강원에 공항이 2개다. 77만명당 1개다. 인구 332만명 전남ㆍ광주에는 4개다. 83만명당 1개다. 인구 795만명 경남ㆍ부산ㆍ울산에는 3개다. 265만명당 1개다. 인구 2천570만명 수도권에는 2개다. 1천285만명당 1개다. 하늘길이 어느 때보다 중한 시대다. 공항 접근성은 도시 평가의 핵심 요소다. 이렇듯 중요한 길을 원칙 없이 뒤섞어 놨다. 균형이라곤 없다. 우리가 안 보던 또 하나의 수도권 역차별, ‘하늘길 역차별’이다.모두 정치가 만든 기형이다. 지방 공항은 권력의 선물이었다. 예천공항은 노태우 정부의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9-02-20 21:46

수원 입성(入城)은 2014년이다. 그해 7월 보궐 선거에 출마했다. 지역색 강한 수원이다. ‘수원 깍쟁이’ 정서가 유별나다. ‘박광온이 왜?’란 소리가 나왔다. 능히 그럴 만했다. 수원시민에겐 낯선 사람이다. 이쯤에서 등장하는 게 연(緣) 만들기다. ‘처삼촌 본가’도 팔아먹고, ‘6ㆍ25 피난지’까지 팔아먹는다. 대개의 정치인들이 그런다. 그런데 그는 좀 달랐다. 아무런 연고도 말하지 않았다. 그냥 묵묵히 뛰었다. 52.67%를 얻었고 당선됐다.이제 기대가 크다. 재선(再選)이다. 수원을 대표한다. 도당 위원장도 했다. 경기도를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9-02-13 20:14

수원에는 두 명의 ‘장관님’이 있다. 지금의 ‘장관님’은 김진표 국회의원이다. ‘의원님’이어야 맞는데, ‘장관님’이라 부른다.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을 해서다. 이보다 앞선 ‘장관님’은 고(故) 이병희다. 무임서 장관을 했던 이후부터 불렸다. 수원 국회의원을 일곱 번이나 했다.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렀다. 수원의 정치, 사회, 행정이 모두 그의 권한이었다. 지역 내 위세(威勢)에 관한 한 ‘이병희 장관님’은 ‘김진표 장관님’의 몇 수 위다.그 ‘이 장관님’이 입에 달고 산 자랑이 있다. 삼성전자 수원유치, 경기도청 수원유치다. 지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9-01-30 20:55

…판사가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나는 기독교 신자야. 이분께 네 죄의 용서를 구하고 있어. 어째서 너는 그리스도께서 너를 위해 고통받으셨다는 것을 믿지 않는단 말인가?” 나는 그가 나에게 반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나는 그의 말을 수긍하는 체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의기양양해서, “그것 봐, 그것 보라고. 너도 믿고 있잖아? 하느님께 너 자신을 맡기려는 거잖아?”라고 말했다…2019년, 변협이 판사를 평가했다. 고압적인 태도가 문제 됐다. 소송 대리인이 증거 신청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판사가 기각했다. 그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9-01-23 20:06

이치선 변호사는 진보진영 인사다. 1985년 미문화원을 점거했다. 그 속에 ‘서울대 물리대 학생’이다. 그 후로 고된 인생을 살았다. 징역을 살았고, 제적과 복학을 거듭했고, 학원 강사로 버겁게 살기도 했다. 그래도 진보에서 비켜선 적은 없다. 행로를 바꿔 변호사가 됐어도 달라지지 않았다. 돈 안 되는 인권 변호가 주 업무다. 그토록 열망한 진보 정권이 들어섰지만, 그는 다른 일에 열심이다. ‘지구를 살리자’는 대기환경 운동이다.‘수억 년 동안 석탄, 석유의 형태로 지하에 격리되어 있던 탄소와 수천만 년간 메탄하이드레이트 형태로 봉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9-01-16 20:29

KAI(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나쁜 소식이 전해졌다. 2천500억원 수출이 날아갔다. 기동헬기 수리온을 팔려던 협상이었다. 필리핀이 상대국가였다. 계약고 2천500억원을 넘어서는 기대 효과까지 있었다. 그동안 키워온 동남아 시장에 대한 점유율 확장이었다. 2018년 내내 걸었던 기대가 크다. 방한한 두테르테 대통령을 국방부로 모시고 간 적도 있다. 급하게 전시한 수리온 헬기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그만큼 절박했던 입찰이었다.이게 처음도 아니다. 2018년 9월에도 졌다. 당시 발주국은 미국이었다. 미 공군 훈련기 교체 사업이었다. 사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9-01-09 21:38

이재명은 정치인이다. 그를 싫어하는 유권자가 있다. 그들의 바램은 이재명이 망가지는 것이다. 이재명은 도지사다. 그를 싫어하는 도민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도정의 붕괴를 바라지는 않는다. 2019년 경기도민에게 주어진 고약한 운명이다. 정치인 이재명은 몰라도, 이재명 도정이 망가지는 건 두고 볼 순 없다. 이런 도민의 운명이 곧 이재명의 운명이다. 성공한 정치인 이전에 성공한 도지사로 바로 서야만 할 책임이다.2018년 내내 흔들렸다. 여배우 스캔들, 혜경궁 김씨, 친형 강제 입원, 이런저런 선거법 위반…. 관리되지 않은 지난날이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9-01-02 20:54

일단 들어가고 봤다. 그게 어디든 상관없었다. 파출 소장실, 서장실, 청장실…. 수사 중인 검사실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게 풋내기 기자의 일이었다. 그날 밤은 판사실이 목표였다. 당직 판사실 문을 벌컥 열었다. “뭐 재밌는 거 없어요?” 기록을 보던 판사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뭐 부탁하러 왔어요?” 그때 직감적으로 알았다. ‘들어오면 안 되는 곳에 왔구나.’ 세상에서 제일 길었던 몇 분이 흘렀다.다음날 ‘난리’가 났다. 공보판사(당시 수석부장판사)가 기자실에 항의했다. ‘박 선배’가 불렀다. “김 기자, 어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11-28 19:57

첫째는 잡탕식 음악이다.화성학에 기초한 화음 부분이 많다. 흡사 합창단의 하모니를 연상케 한다. 음악을 클래식한 고품격으로 보이게 한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도입부터 노래 전체에 깔려 있다. ‘위아 더 챔피언’도 코드 전환 부분마다 등장한다. 퀸 팬들은 이걸 자랑한다. 록 밴드에서 볼 수 없는 음악성이라고 칭송한다. 실제로 어느 밴드에서도 시도되지 않은 실험이다. 영화에서도 프레디 머큐리가 자랑삼는다. “퀸만의 음악, 오페라를 접목해 만들겠다”.이걸 그냥 봐줄 수 없었다. 클래식에서는 기초에 불과한 기본 화음이다. 이 단순한 기술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11-19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