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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담벼락은 샤넬 No. 5거리의 장미들은몸 전체로 향을 피워내는 법을 안다불가리아 벌판에서 자라손가락 긴 파리지엥의 귓불에서 증폭될흑장미들은 모른다마을버스의 승객들과 인사하는 법가슴 속에 피어 종점까지 길게 향을 간직하는 법장미의 마을에서는 소음도 향이 된다코로나로 닫혀있던 학교 문이 장미의 계절에 열리고꽃보다 향이 깊은 아이들은아름다운 소음을 뱉어낸다이야기를 먹고 자란 장미들은사춘기의 하굣길을 훌쩍 키 크게 한다그래서 길에서 자란 장미들은뜨거운 햇살에도 시들지 않는다울타리를 넘어온 장미에 취해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소녀가 스

오피니언 | 최병호 | 2021-10-24 19:12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주문을 읊조리며붉고 둥근 무늬를 만든다매만져 뭉친 메주가루가스르르 풀릴 때쯤한 줌의 소금으로촘촘히 마음을 다잡는다알싸한 소주도 화룡점정,사과청도 고춧가루와하나로 섞여 버무려질 때주걱이 만든 둥근 무늬에서나를 보았다풋내나는 매움은 소금으로 다스리고휘청이던 부패된 기억은휘발되어 제법 깊었다단지에 정성껏 이름을 붙여본다‘2021년 10월첫 장을 담그며 삶을 보았네’ 전혜진으로 등단.한국문인협회·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수원문학아카데미 동인.시니어 글·그림책 발간.

오피니언 | 전혜진 | 2021-10-17 20:45

도토리 구르는 갈참나무 숲에충주호가 한눈에 들어오는언덕위에 외딴집맨드라미 백일홍 과꽃가을꽃이 한창이다.빛깔로 녹아내린 고운 그리움비켜가는 바람 겨우 붙잡고등이 활처럼 굽은 은빛머리 할머니따사로운 햇볕에 가을을 줍는다.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독대할머니 손맛담긴된장 익어가는 냄새마당가득 널려있는 새빨간 고추노을빛에 걸려있는 능선 오르며어머니 생각나 겹겹이파고드는 외딴집 할머니 양길순2015년 새 한국 문학회 등단. 경기시학 회원,경기여류 문학 회원. 수원 아카데미 회원

오피니언 | 양길순 | 2021-09-26 19:22

가을의 노래 가을은 한 잔의 붉은 와인이다동동거리던 가을 햇살을 붙들어 앉히고느긋하게 식탁에 함께 앉는다투명한 크리스탈 잔에 가을을 가득 따른다하나의 조그만 점으로 세상에 던저져홀로 잿빛 눈속을 뚫고 가장 연약한연둣잎으로 태어났다올망올망 형제 매단 채 붉게 이글거리던염천의 여름날믿었던 가지들도 떨어져 나가고 땅을버티고 서 있기조차 버거웠던태풍의 눈을 견디어 낸 나날한 방울의 와인은 붉은 보석이다사는 일도 참아내어야만숙성된 와인처럼달콤 쌉싸름하다 가을은뜸을 푹 들여 윤기 찰기 자르르 흐르는햅쌀밥처럼 익히는 계절잔을 높이 들어잔 속의

오피니언 | 황영이 | 2021-09-12 21:04

나의 아버지 붙잡아도 가는 세월작은 돌멩이에 부딪쳐도지팡이 하나면 만족한 듯하루를 살고 계시다하늘의 빛은오늘도 빈틈없이대지 위에 스며든다근심이란 단어따듯한 심장을 아프게 하고손등은 갈퀴 만들고어깨엔 땀방울이 모여흙냄새가 배여 있고달빛에 친구되어빛바랜 일기장된다막걸리 마시며 비틀거리는한잔 술에 취한나그네 같아라아버지의 삶은힘들고 먼 길 뿐고독한 아버지의 인생돌아서서 흘린 눈물의 가치사랑의 고귀한나의 눈물이었다 장경옥수원 출생. 으로 등단.시집 한국문인협회ㆍ국제PEN한국본부ㆍ한국경기시인협회회원. 동인.

오피니언 | 장경옥 | 2021-09-05 20:20

장미에게 심현식너는 당연해가시를 품고 있어야해은장도를 품듯이은장도 품고서 쓰러지듯이너는 외로워야해이 세상 혼자인 듯이아무것도 의지 없는 세상인 듯이우뚝 솟아 있는 장미그 모습 그 향기는 교만이 아니야네가 너를 지키는 눈물인 거야죽을 때나 홀로 부를네 이름이야 심현식 시인 / 한양대학교 음악대학(기악 Flute 전공)졸업,(사)한국서도협회 초대작가, 수요 시학당 회원,연지당 문학회 회원,인간과 문학과 회원작품집 , , 공저,시집,

오피니언 | 심현식 시인 | 2021-08-29 14:00

우아한 몸짓으로일천 갈래 햇살 무희걷잡을 수도 없는물비린내 같은 사랑설레는 구름을 감고그리움이 솟는다 한국문학협회•국제 PEN한국본부 이사.화백문학경기지회장.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시집 외 5권.시조집 , , 2권. 2권.

오피니언 | 김수연 | 2021-08-22 20:10

녹색 신호등 앞에서 볕가리개 하나 믿고서40도의 열기 속으로 진입한다헉헉대며 걷는 아스팔트 위의 사람들사하라 사막, 빙하, 오아시스, 낙타, 에스키모, 펭귄나는 발걸음마다 단어 하나씩을 외우며 걷는다플라타너스 초록 잎도 지쳐 늘어지는데그래도 끈질긴 매미들의 여름 찬가땡볕에 맛이 오른 수밀도와 포도노숙을 허락하는 그렇지, 맞아위대한 여름행인들 속에 끼어 횡단보도를 건넌다오늘 내게도 할 일이 있고지난겨울 추위에 그리워하던그 여름의 거리가 펼쳐져 있지 않은가이제 곧 낙엽을 밟을 때나는 계절의 추억을 두르고여전히 녹색 신호등 앞에 서 있을

오피니언 | 한해경 | 2021-08-08 19:50

연꽃잎은청개구리들의양산입니다햇볕쨍쨍한여름날이면청개구리들이양산을 쓰고더위를 피합니다어제는만석호수연꽃잎 그늘에서살살 웃고 있는청개구리들의얼굴을 보았습니다 임하정수원 출생. (아동문예)로 등단.한국문인협회국제PEN한국본부한국아동문학인협회경기시인협회 회원.

오피니언 | 임하정 | 2021-08-01 19:42

장마찌는 듯한 더위가 이른 여름 열고시골아낙 웃음 같은 호박꽃흐드러진 어느 날먹구름 몰려와 용의 승천을 본다.투명한 물줄기 닫힌 창문에 부딪혀소리만 들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황소 떼 먼지바람을 듣는다피할 수 없으면같이 동거하는 법빗소리 들으며빛바랜 앨범 속에서커다란 호박잎 머리에 쓰고하얀 발로 도랑물 찰방이던옛 동무의 웃음 듣는다.툇마루에 마주 앉아 도란거리던어머니 소리 듣는다. 심평자[한국시학]으로 등단.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수원문학아카데미 [시인마을] 동인.

오피니언 | 심평자 | 2021-07-25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