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엎치락뒤치락’… 정치 구도 따라 용인 민심 흔들 [미리보는 지방선거]

‘세계 반도체의 수도’를 표방하며 급부상 중인 인구 110만명의 용인특례시가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급증하는 인구와 도시 외연 확장, 수도권 최대 핵심 전략지로 부상한 위상 덕분에 여야 모두 차기 용인시장 자리를 전략적 요충지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12일 경기일보가 역대 민선 용인시장 선거를 분석한 결과, 용인시는 선거마다 보수와 진보 진영이 정권을 주고받는 교차 양상을 보여왔다. 이는 전국 정치 구도 변화에 따라 지역 민심이 민감하게 반응해 온 결과로 풀이된다. 먼저 1995년 제1회 선거와 1998년 제2회 선거에선 윤병희 후보가 민주자유당·한나라당 소속으로 연이어 당선됐다. 이어진 1999년 재보궐선거를 통해서는 새정치국민회의 예강환 후보가 한나라당 구범회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2002년 제3회 선거에선 예강환 전 시장이 재선을 노렸으나 한나라당 이정문 후보가 큰 격차로 승리했다. 이후 4년 뒤인 2006년 제4회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서정석 후보가 당선되면서 보수 진영 강세가 살아났다. 하지만 2010년 제5회 선거에선 민주당 김학규 후보(46.52%)가 한나라당 오세동 후보(43%)를 3.52%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 다시 진보 진영으로 정권이 넘어왔다. 이후에도 정권 교체가 반복됐다. 제6회 선거에선 새누리당 정찬민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양해경 후보를 눌러 보수 진영이 재탈환했지만, 제7회 선거에선 또다시 더불어민주당의 백군기 후보가 재선을 노린 자유한국당 정찬민 전 시장을 누르고 당선되면서 진보 진영이 웃었다. 가장 최근 선거인 2022년 제8회 선거에선 국민의힘 이상일 후보(55.37%)가 재선을 노렸던 백군기 전 시장(44.62%)에게 10.75%포인트 차로 크게 승리했다. 그간의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용인 민심은 정치권 바람에 따라 결과가 좌지우지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투표 때마다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없다 보니 ‘재선 불가능 징크스’ 역시 역대 용인 시장선거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결과만 놓고 보더라도 제7회 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 야당에 낙제점을 주고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주려는 민심이 반영된 탓에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고, 이 같은 정치권 바람이 용인 민심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제8회 선거에서도 같은 양상이 되풀이됐다. 당시 처인·기흥·수지구에서 모두 이상일 후보가 백군기 후보를 압도했는데, 이는 전임 시장에 대한 시정 평가와 국민의힘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비춰진다. 이처럼 민심의 기류가 뒤바뀌는 이유는 유권자의 정치의식이 각종 개발사업 등에 대한 경제적인 이해관계와 맞물려 있어 정권 분위기와 판세에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머릿속에 잠재돼 있는 유권자가 많다 보니 지역 발전에 보탬이 되는지, 중앙정부와 관계를 좋게 이어갈 수 있는지 등이 판단의 척도가 되는 셈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용인은 지역 색채가 강한 곳이 아니고 젊은 유입층도 많아 유권자들 역시 우리 지역 출신 정치인이 아니어도 상관없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이처럼 정치 성향에 따른 투표가 아닌 경제적인 이해관계를 따지고 정권과의 관계 등을 따지는 민심의 배경이 예민하게 작동하다 보니, 정권 교체기의 정국 분위기와 지역 선거 결과가 높은 연동성을 보여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선이냐, 탈환이냐… 용인, 10명 물밑 혈투 [미리보는 지방선거]

용인특례시장 누가 뛰나…최초 재선 여부 탄생 주목 특례시를 넘어 광역시로 향하는 용인시의 차기 시장 자리를 두고 벌써부터 유력 주자들이 대거 하마평에 오르며 열띤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상일 현 용인특례시장의 재출마가 가시화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 시장을 포함한 3명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은 7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리는 형국이다. 1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이상일 현 용인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특히 용인시는 역대 선거에서 재선 시장이 배출됐던 적이 없다. 4년 주기로 집권당이 바뀌면서 시정 정책의 지속성 및 효율성에 의문 부호가 달려온 만큼, 이 시장의 최초 재선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는 까닭이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가 투자하는 이동·남사읍 국가산업단지 유치와 원삼 SK하이닉스 일반산업단지 조성 지원 등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왔다. 또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용인플랫폼시티 착공, 경안천 수변구역 해제 등도 이끌어 냈다. 이 시장은 이 같은 굵직한 성과들을 앞세워 용인시 최초의 ‘재선 시장’ 도전을 공식화했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 시장이 별다른 구설수 없이 독주체제를 이어온 탓에 경쟁자들을 찾기 힘든 형세지만 양향자 전 국회의원, 이동섭 국기원장 등이 자천타천 하마평에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총선에서 용인갑에 출마했던 이후에도 지역 주민들과 소통을 이어온 양향자 전 국회의원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지난해 총선에서 지역구 네 곳을 싹쓸이한 데 이어 이재명 정부 출범에 따른 후광을 이어받아 정권을 탈환하겠다는 전략이다. 벌써부터 무게감 있는 후보군이 거론되면서 경쟁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먼저 ‘친명’(친이재명 대통령)인 현근택 수원시 제2부시장이 출마를 예고하고 있다. 변호사이자 시민운동가 출신의 현 부시장은 민선 7기 용인시장 선거에 예비후보로 출마한 이력이 있다. 현재 행정 경험을 쌓고 있는 데다 방송 등을 통한 높은 인지도 측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비상계엄 당시 존재감 있는 활약으로 당내 입지를 끌어 올린 김민기 현 국회사무총장도 지역 출신의 3선 국회의원 경험 등을 내세운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변호사 출신의 이 전 사장은 이 대통령의 성남 시장 재임 당시부터 연을 맺은 뒤, GH 사장직을 수행하면서 ‘기본주택’ 정책의 이론 토대를 설계했다. 자역 정치권에선 또한 강선우 국회의원의 자진 사퇴로 공석이 된 여성가족부 장관 새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정춘숙 전 국회의원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밖에도 백군기 전 시장, 유진선 용인시의회 의장, 엄교섭 전 경기도의원 등도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거대 양당 이외에는 조국혁신당 서남권 용인시지역위원장, 진보당 조병훈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용인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개혁신당도 후보군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동부보훈지청, 광복 80주년 맞아 국가유공자 증서 방문 전수

경기동부보훈지청은 최근 독립유공자·무공수훈자 유족의 자택 2곳을 방문, 대통령명의 국가유공자 증서를 전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국가유공자 증서 전수 대상자는 총 두 명이다. 먼저 故주배희 애국지사는 3·1운동에 참여해 항일인쇄물을 배포하다 옥고를 치른 공훈을 인정받아 정부에서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으며, 이번에 손자녀 주명순씨(성남 거주)가 증서를 받았다. 또 故김학봉씨는 6·25전쟁에 참전해 혁혁한 공을 세워 화랑 무공훈장을 수여 받았고, 그의 자녀 김양옥씨(하남 거주)가 증서를 전수받았다. 두 사람 모두 최근에 보훈가족으로 신규 등록됐다. 대통령명의 국가유공자 증서는 국가유공자의 공헌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최초 등록 시 국가보훈대상자에게 수여한다. 기존에는 등기우편으로 전달했으나, 올해는 자긍심 함양을 위해 합동전수식 또는 방문전수를 통해 관할 보훈지청장이 국가유공자 증서를 직접 전수하고 있다. 특히 지청 측에서는 존경과 감사를 더하는 의미로 자택에 직접 방문, 국가유공자 증서를 전수하고 지원제도를 안내하는 시간을 가졌다. 손애진 경기동부보훈지청장은 “광복 80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신규로 등록된 애국지사 유족과 고령의 무공수훈자 유족께 직접 국가유공자 증서를 전수하게 되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용인동부경찰서, 원삼 클러스터 공사 현장 운전 교육 실시

용인동부경찰서가 원삼 클러스터 공사 현장에서 운전 근로자를 대상으로 5대 반칙운전 근절 교육을 실시했다. 용인동부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처인구 원삼면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에서 열린 교육에는 SK 하이닉스 덤프트럭 운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교육은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과속, 신호위반 등 주민 불편이 제기된 원삼 일대 민원 다발 구간에서의 교통 위법행위를 줄이는 차원에서 추진됐다. 앞서 용인동부서는 지난 6월17일부터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 교육을 시작, 1차로 ‘우회전 일시정지’ 문구가 기재된 홍보 모형 300개를 운전석에 부착해 운전자들의 주의 환기를 유도한 바 있다. 이번 교육 참석자 전원에게도 5대 반칙운전 금지 문구가 인쇄된 물티슈를 배부, 차량 내 비치와 운전자 간 안전운전 분위기 확산을 당부했다. 교육에서는 반칙운전 주요사례(새치기 유턴, 꼬리물기, 끼어들기 등), 대형차량 특성상 필요한 안전운전 수칙 등을 사례 중심으로 진행해 운전자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배영찬 용인동부경찰서장은 “앞으로도 대형차량 운전자를 포함한 모든 교통주체가 일상 속에서 교통법규를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맞춤형 교육과 다각적인 홍보활동을 지속 추진하고, 5대 반칙운전 근절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안전운전 분위기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용인 늘봄공유학교 정책협의회 성료…용인형 늘봄 특화 모델 구축 박차

용인교육지원청이 ‘2025 상반기 늘봄공유학교 정책협의회’를 열고 지역 특화형 늘봄공유학교 운영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 11일 오후 2시 경기공유학교 용인캠퍼스에서 열린 정책협의회에는 김희정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비롯한 각 과 업무 담당자, 이재진 용인시 교육문화체육특별보좌관, 경희대·단국대·명지대·용인대·용인예술과학대를 비롯한 관내 대학 등 유관기관 실무자들이 함께 모였다. 현장에서 관계자들은 상반기 늘봄 운영 현황과 우수한 지역늘봄자원과 양질의 늘봄 프로그램 운영 내용을 공유하고, 더 나아가 늘봄 현안 과제 해결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현재 신월초와 백암초에 있는 용인 거점형 늘봄센터 역할 정립 및 특화 프로그램 운영 방안 ▲지역(대학)연계 학교 안 늘봄학교 초교 1~2학년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 방안 ▲학교 밖 늘봄공유학교 접근성 및 이동 수단 개선 방안 ▲늘봄공유학교 홍보 활성화 방안 등 해결이 시급한 현안 과제에 대한 활발한 의견이 오갔다. 특히 늘봄학교 운영의 내실화를 위해 노력해 온 용인교육지원청은 하반기부터 지역대학과 연계해 문화예술, AI·디지털 등 약 30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협의회를 바탕으로 논의된 기관별 프로그램의 활성화 방안을 통해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용인교육지원청은 이번 상반기 정책협의회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지역공동체를 대상으로 늘봄정책 설명회와 성과나눔컨퍼런스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거점형 늘봄센터의 확장과 용인 특화 늘봄 지역연계 모델 구축을 통해 ‘용인형 늘봄공유학교’가 지역 교육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김희정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지역 내 늘봄 유관기관 실무자 중심의 늘봄 협의체 구축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같이 보고 함께 열어간다는 데에 의미가 매우 크다”며 “앞으로도 용인교육지원청은 지자체, 지역 대학 등 지역 내 모든 기관과 적극 협력하여 늘봄공유학교 안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용인시 시민프로축구단, K리그2 가입 심의 통과

‘용인시 시민프로축구단(가칭 용인FC)’의 K리그2 회원 가입안이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를 통과하며 실질적인 창단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용인FC’는 내년 1월 2026시즌 K리그2 공식 참가를 위한 마지막 단계인 연맹 총회 의결만을 남겨두게 됐다. 11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월26일 미르스타디움을 홈경기장으로 하고 2026시즌 K리그2에 참가하겠다는 계획을 담은 가입 신청서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제출했다. 연맹은 이번 이사회에서 용인시의 인구 규모와 도시 성장성, 경기장 인프라, 법인 설립 여부, U-18 유소년팀 보유 등 창단 준비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가입안을 의결했다. 이상일 시장은 “110만 시민이 기다려온 용인시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이 사실상 확정 단계에 이른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김진형 단장을 비롯한 구단 운영진을 중심으로 남은 창단준비 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시민프로축구단을 통해 110만 시민들이 용인을 더욱 더 사랑하고 도시에 대한 일체감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시가 시민, 서포터즈 등과 함께 힘과 지혜를 모을 것”이라며 “2026년 초 K리그2 개막과 함께 용인의 시민프로축구단이 멋진 활약을 하도록 시민들과 함께 응원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용인FC’는 김진형 단장, 이동국 테크니컬디렉터, 최윤겸 감독을 중심으로 2026시즌 K리그2 참가를 목표로 구단 조직 정비와 선수단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용인시, 경전철 관련 전 시장·교통연구원에 257억 손배 청구

용인시가 세금 낭비 논란을 빚은 용인경전철과 관련해 이정문 전 시장과 수요예측 연구용역을 맡았던 한국교통연구원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시 관계자는 11일 “지난 5일 경전철 건설 공사 당시 시장인 이 전 시장에게 214억6천만원, 한국교통연구원에 42억9천만원을 배상하도록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용인경전철 손해배상 청구를 위한 주민소송단이 낸 손해배상 청구 주민소송 재상고심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 따른 후속 조치다. 대법원 2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지난달 16일 이 소송 재상고심에서 전임 용인시장과 한국교통연구원 등 관련 청구 부분에 대한 상고를 기각, 하급심 판단이 확정됐다. 다만 교통연구원 소속 연구원 개개인의 불법행위 책임에 대해선 추가 심리가 필요하다며 해당 부분을 파기환송했다. 서정석·김학규 전 시장의 손해배상 책임은 인정되지 않았다. 서울고법은 경전철과 관련해 현 용인시장이 이 전 시장·한국교통연구원·담당 연구원에게 책임을 물어 총 214억6천여만원 등을 용인시에 지급하도록 소송을 청구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이정문 전 시장은 교통연구원의 과도한 수요 예측에 대해 최소한의 타당성 검토도 하지 않고 사업시행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실시협약을 2004년 맺어 중대한 과실이 인정된다”며 “실제 운영 수입이 추정치에 밑돌 경우 수입 보장에서 제외하는 ‘저지 규정’을 두지 않았고 거액의 재정 지출을 수반함에도 시의회 사전 의결 등 법령상 필요한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방음시설 공사업체 대표로부터 청탁 명목으로 억대의 뒷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달 2일 구속 기소된 상태다.

단국대 최진호·최고은 교수 연구팀, 먹는 코로나 치료제 임상 성공

단국대 화학과 최진호 석좌교수·최고은 교수 연구팀이 먹는 코로나 치료제인 ‘CP-COV03(Xafty, 일명 제프티)’를 개발, 우수한 효과를 입증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11일 단국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등 팬데믹 대응을 위한 신약 개발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아 국제 저명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8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는 단국대 최진호 석좌교수, 최고은 교수(화학과), 사노즈 레지놀드 초빙교수, 유승진 씨(대학원 박사과정),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김정호 교수, 최준용 교수,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공동 수행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CP-COV03는 구충제로 많이 알려진 니클로사마이드를 나노하이브리드 제형으로 재설계해 체내 이용률과 효능을 높인 경구형 치료제이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여러 바이러스에 강력한 효과를 보이지만 물에 잘 녹지 않고 체내 흡수율이 낮아 활용에 제약이 많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마그네슘옥사이드(MgO) 및 하이드록시프로필 메틸셀룰로오스(HPMC)를 이용한 무기-고분자 하이브리드 구조로 약물을 재구성했다. 연구팀은 2022년 5월부터 11월까지 300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위약대조의 임상실험을 수행했다. 그 결과 약물의 체내 흡수율이 획기적으로 향상됐고, 16시간 이내에 바이러스량을 평균 56.7%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저용량(하루 900mg)을 투약한 환자의 증상 개선기간이 9일에서 4일로 단축됐고, 고위험군의 증상 개선기간은 7.5일로 뚜렸한 효과를 보였다. 최진호 석좌교수는 “니클로스아마이드의 매우 낮은 용해도 및 생체이용률은 지난 40여 년 동안 해결 안된 화학적 난제로서 임상 응용을 불가능하게 하였다”며 “본 연구에서는 무기 소재를 이용한 나노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해 약물 재창출을 넘어 미래 팬데믹을 대비할 핵심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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